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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찬(순천향대19)

올해 2월에 졸업한 새내기 학사입니다. 현재는 대학원과 연구실을 다니면서 학사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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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필리핀에서 개최한 ‘EAGC 2025’를 다녀온 새내기 학사입니다. 작년에 태국에서 ‘EARC(East Asia Regional Conference) 2024’가 개최되었는데, 이후 지방회 대표간사님을 통해 EAGC라는 국제 대회도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올해 4월 우연히 IVF 소식을 살펴보다가 마침 그 EAGC가 개최된다는 소식을 발견했고, 작년 EARC 직후 1년 만에 EAGC에 참석할 수 있다니 어떤 것이 다를까 기대하는 마음이 들어 대회에 신청했습니다. 모든 졸업자가 참여할 수 있는 모임이니만큼 다양한 인생 선배를 만날 테고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하니 정말 설레었습니다.

EAGC는 모든 면에서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이번 대회는 필리핀 타가이타이라는 지역에서 진행됐는데, 지대가 높고 한국보다 시원해서 집중하기에도 정말 좋았습니다. 저는 대학교 3학년 겨울방학쯤부터 지금까지 약 1년 7개월간 연구실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연구에 많이 지치고 힘든 상황이었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하나님 안의 온전한 쉼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메시지도 EARC 때보다 조금 더 마음 깊숙이 들어왔습니다. EARC에서는 주로 각 캠퍼스의 상황을 공유하고 학생들이 어떻게 복음을 전하고 있는지, 어떤 한계를 겪고 있으며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 EAGC는 정말 학사로서 삶을 어떻게 대하고 바라보며 살 것인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말씀은 “경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하심을 기대하며 업무를 하라”입니다. 이 말씀을 듣고 지금까지의 연구실 생활을 돌아보았고, 마음가짐을 다시 하며 ‘내 능력이 아닌 하나님의 능력으로 일하려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날 힘들었던 이유는 모든 일을 나의 힘으로 하려 했기 때문이라는 사실도 깨달았습니다. 저에게 정말 큰 환기가 되고 힘이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2일 차 밤의 에피소드도 나누고 싶습니다. 말씀을 들으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지 깨달았고 이후 신나서 나눔을 했는데, 소그룹 조장님이 제 이야기를 듣고는 한 가지 제안을 주셨습니다. EAGC에 함께 참석한 남편이 저와 같은 분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 셋이 함께 고민을 이야기해 보자는 제안이었습니다. 저는 당연히 기쁘게 승낙했습니다. EAGC에서 지내는 동안 두 분에게 많은 어려움과 고민을 털어놓고 나누었습니다. 두 분은 저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셨고, 그리스도인 연구원으로서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지 다양한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출국 때는 힘들고 고민 많은 연구실 생활 때문에 마음이 무거웠지만, 귀국 때는 선배 학사들과의 만남 덕분에 발걸음이 무척 가벼워졌습니다.

EAGC 기간 동안 고민을 함께 나누어주신 조장님 부부와 함께. (맨 오른쪽이 필자)

EAGC 기간 동안 고민을 함께 나누어주신 조장님 부부와 함께. (맨 오른쪽이 필자)

돌아온 후, 저는 EAGC를 다녀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이제 막 졸업을 해 사회의 일원으로 바쁘게 살아가야 하는 시점에서 학사로서의 첫걸음을 배울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야 할지 고민을 나누고, 같은 분야의 선배 학사님을 만나 인생의 조언을 구한 순간은 제게 정말 커다란 힘을 줍니다.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과 교제했던 시간도 너무나도 소중하고 감사하게 다가왔습니다. 마지막 날 귀국 비행기를 타기 직전, 한 학사님께서 EAGC를 ‘수련회’라고 표현하셨는데, 처음 경험해 본 저 역시 그 표현이 정말 딱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같이 방을 썼던 일본, 대만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입니다. -> 함께 방을 사용했던 일본, 대만 친구들과 (필자는 왼쪽에서 두 번째)

같이 방을 썼던 일본, 대만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입니다. -> 함께 방을 사용했던 일본, 대만 친구들과 (필자는 왼쪽에서 두 번째)

끝으로 새내기 학사님들께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이번 EAGC의 새내기 학사 참석자는 저 혼자뿐이었는데요,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여러분도 EAGC를 꼭 알고 참여하시어 소중한 경험과 시간을 얻어가시면 좋겠습니다. 이제 막 사회로 첫 발걸음을 내딛는 우리에게 이 시간은 정말 특별하고 값진 순간이 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으니까요! :s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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