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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수(고려대94)

달리면서 기도하고 싶은 마라토너. 트랙이 있는 체육공원 옆 고양시 중산 마을에서 아내, 딸, 아들과 살고 있습니다. ‘캠퍼스와 세상 속의 하나님 나라 운동’에 중독되어 24년째 간사로 일하는 중입니다. 학사사역부 총무 1년차로 학사사역 새내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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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전국의 학사님들께 인사를 드립니다. 올해 1월부터 학사사역부 총무를 맡은 김혁수 간사입니다. 이렇게 <소리>에서 인사를 드릴 수 있어 감사합니다. 처음 글을 요청받았을 때, 어떻게 첫인사를 드려야 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생각 끝에, 여러분께 편지를 드리는 마음으로 지난 8개월 동안 ‘학사’에 대해 생각해 온 내용을 담고자 합니다.

지난 기간 저는 ‘학사란 무엇인지’, ‘학사운동이란 무엇인지’, 그렇다면 ‘학사 사역은 또한 무엇인지’ 생각했습니다. 저 스스로에게, 그리고 여러 학사들에게 많이 물었습니다. 예상대로(?) 저뿐 아니라 많은 학사들이 학사운동의 정체를 잘 모르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이 근본적인 질문을 계속 던져야 한다는 직관적인 확신이 생기더군요. 닫힌 결말이 아니라 열린 결말인 셈입니다. 따라서 이 글은 어떤 규정을 만들기 위한 글이 아니라, 생각을 나누기 위한 초대장이 되기를 바랍니다.

작년까지 23년간 저의 주된 관심은 캠퍼스 사역이었습니다. 캠퍼스 담당간사, 지방회 대표간사, 전도전략부 대표간사, 학원사역부 총무, 대표 대행을 거치면서, 대학생 전도와 제자 운동에 주로 관심을 쏟았습니다. 학사사역으로 부르심 받은 작년 말에서야 본격적으로 학사운동과 사역에 관심을 두게 되었으니 아직 일천합니다. 학사운동에 관한 생각을 정리할 계기와 시간이 부족했다고 변명하는 듯 보이시나요? 사실 그렇습니다(웃음). 때문에 위에서도 언급했듯 ‘학사운동’을 제가 규정하고 확정하여 말씀드리기보다, 함께 생각을 공유하고 의견이 흘러가는 광장으로 여러분을 초대하고 싶습니다. 초대를 위한 마중물로 제 생각을 나눠볼까 합니다.

IVF 학사는 누구인가? ‘IVF 학생운동을 경험하고 졸업한 모든 사람’을 학사라고 합니다.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이 IVF 학사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한 간사님의 일화가 있습니다. IVF 학사인 담임목사님을 교회에서 뵙고자 해서, 사무실에 방문하여 “OOO 학사님을 뵙고 싶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사무장님께서 뭐라고 하셨을까요? 그분은 “우리 목사님은 학사가 아니라 박사입니다”라고 하셨답니다(웃음). 사실 학사라는 표현은 IVF 내부의 언어입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박사님’ 외에 석사님, 학사님이라는 단어를 거의 쓰지 않지요. 졸업생이나 동문이라는 표현이 훨씬 대중적입니다. 어쩌면 ‘학사’라는 표현은 캠퍼스 선교단체 IVF만의 특별함을 담고 싶었던 선배들의 의지가 묻어 있는 단어 아닌가 싶습니다.

학사운동은 누가 하는가? 학사운동은 당연히 ‘학사들이 하는 운동’(movement)입니다. 그런데 학사회 구성원은 IVF 졸업생으로만 제한되지는 않습니다. <사단법인 한국기독학생회 IVF 정관>에 따르면, “본회 소속의 학생회 출신 졸업자가 아닌 자라도 학사회의 목적에 동의하는 자는 입회할 수 있다”(74조 2항)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학사운동은 IVF 졸업생인 학사와 학사회의 목적에 동의한 사람이 모두 함께할 수 있습니다. 사실 기하급수적으로 확장될 수도 있는 운동이지요.

학사사역은 무엇인가? 학사사역은 ‘학사운동이 잘 일어나도록 지원하고 협력하고 조직하는 일’입니다. 학사회 실행위원회나 저 같은 학사사역부 간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각 지방회 학사회의 임원도 학사사역을 하는 분들이겠죠. 그런 면에서 ‘학사운동’ 이 내부/외부 모임이나 프로젝트, 캠페인 등에 무게를 둔다면, ‘학사사역’은 운동하시는 분들을 개인적으로나 조직적으로 돕고 격려하는 쪽에 가깝습니다.

결국 제가 하는 역할, 학사사역은 학사들이 학사운동을 잘 감당하도록 돕는 일입니다. 개별적으로 도울 수도 있고, 조직적으로 도울 수도 있습니다. 사실 개별적으로 돕는 것이 제일 간편합니다만, 그렇게 해서는 많은 분을 도울 수 없습니다. 잘 돕기 위해서는 조직이 필요합니다. 실행위원회와 같은 협의 및 의사결정 기구를 두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서로가 서로를 돕는 유기적 조직입니다.

저는 서로서로 돕는 유기적 조직을 ‘거대하고 느슨한 네트워크’라는 말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한두 사람의 영향력 아래에서 움직이는 조직이 아니라, 서로를 돕기 위해 여러 연결망으로 촘촘하게 이어진, 전국적으로 열려있고 느슨한 네트워크입니다. 이런 네트워크 속에서 다양하고 실험적인 운동이 일어나고, 그 운동을 지지하며 격려하고 도와주는 움직임이 생겨난다면 학사운동은 그야말로 꽃을 피울 수 있을 테지요.

이 네트워크를 만들어가는 것이 바로 학사사역이자 학사운동입니다. <소리>의 복간은 좋은 출발입니다. 학사의 이야기를 발굴하고 학사를 서로 연결하기 위해 노력해 온 <소리>의 역동이 더욱 다양하게 퍼져 가기를 소망합니다. 앞으로도 서로의 이야기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발굴하여 흘려보내는 일들이 자연스럽게 나타나기를 바랍니다.

이야기가 완결되면 그 순간에는 기분이 좋습니다. 그러나 ‘완결된 이야기’는 현실과는 좀 다릅니다. 우리 삶의 이야기는 대부분 열려 있기 때문입니다. 학사운동도 그렇습니다. 학사운동은 이제까지 부침을 겪었고, 앞으로도 그렇겠지요. 저는 그 부침의 역사에 여러분을 초대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의견을 보태주십시오. 학사운동이 무엇인지, 학사 사역은 어떠해야 하는지, 계속해서 말씀해 주세요. 파도를 함께 넘을 수 있는 더욱 튼튼한 배가 되도록 여러분의 관심 과 사랑이 필요합니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알게 모르게 네트워크를 만들고 유지하시는 모든 학사님을 응원하며, 글을 마칩니다. :s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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