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간 이야기 - IVF 학사들의 ‘소리’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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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종(서강대02)

복간 <소리> 편집인. <소리> 애독자로 자처하던 사람. <소리> 정간을 아쉬워하면서 누군가 복간해 주기를 기다렸다.

그런 얘기를 주변에 하고 다니다 보니 마찬가지로 <소리>를 애정하던 사람들이 모여 팀이 만들어졌다. 당분간 편집인으로 일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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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편집인의 집에 모아온 <소리>

그동안 편집인의 집에 모아온 <소리>

아쉬움

2023년 12월, ‘수준 높은 수다로 서로 꼬드기고 등 떠미는 잡지’, 하나님 나라의 소식을 싣던 <소리>가 아쉬움을 남긴 채 잠시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이미 정간되었던 <대학가>와의 통합 제안, 개편 논의, 예산 부족 등의 이유였습니다. 이후 시간이 흘렀지만 별다른 움직임 없이 <소리>는 멈추어 있었습니다. 몇몇 학사들이 예산이 부족하더라도, 가볍게 시작하더라도, <소리>를 지속해 가자는 마음을 품었습니다. 다양한 의견과 의지를 모아, 그렇게 함께 복간을 준비했습니다. 드디어 독자분들께 복간호를 선보이며 앞으로의 방향을 말씀드릴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

<소리>의 역사와 역할

<소리>는 IVF 유일의 학사회보로, 학사운동의 정체성과 역사를 담은 중요한 매체입니다. 발간 이후 지금까지, 여러 곳에 흩어져 살아가고 있는 학사들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해왔습니다. <소리>는 학사운동의 동반자이자 관찰자입니다. 지금을 기록하고, 때로는 과거를 돌아보며, 앞으로 어떤 운동이 되어야 할지 지속적으로 ‘소리’를 내왔습니다. 지난 학사회의 활동과 리더십의 이야기를 담아왔고, 학사운동의 중심에 계셨던 분들을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좌담회를 기획하여 학사운동의 역사를 돌아보기도 했고요. 처음 학사회를 만들고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제작한 것이 학사회보라는 사실은, 우리 학사운동에서 소식지가 가지는 중요성을 단적으로 알려줍니다.

<소리>의 전신인 ‘학사회보’는 처음에는 오롯이 학사만을 대상으로 하는 잡지였습니다. 대체로 학사회 소식과 기도 제목을 수록하였고 그 밖의 읽을거리가 몇 꼭지 있는 형태로, ‘학사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학사운동의 방향성’(ex. 전문인운동)과 같은 글이 실려있었습니다. 90년대에 학사회보를 <소리>로 재단장하면서 기독교 잡지의 성격이 추가되었습니다. 학사, 학사회, 학사운동에 관한 이야기는 물론이고, 매호 기독인으로서 고민하고 생각해 볼 만한 주제를 기획하고 다루면서 학사들의 삶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잡지로 확장된 셈입니다.

학사회보는 학사회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전달하는 ‘소리’이고, 이야기를 모으는 구심점이었습니다. 학사운동에는 언제나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고 무엇을 할 것인지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소식지가 필요했습니다.

복간을 진행하며

그동안 <소리>는 여러 차례 정간과 복간을 반복해 왔습니다. 2003년 이후 20년간은 지속적으로 발행되었으나, 2023년 다시 한번 정간을 맞이하게 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학사들의 이야기가 유통되지 않는 기간이 늘어나고 기존에 쌓아온 역사가 흐려지는 것이 안타까워, 학사들은 복간을 추진하기 시작했습니다. 필요성을 느낀 학사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으로 다시 한번 복간이 진행된 것입니다.

이후 중앙학사회 안에서 TF를 구성하여 논의를 시작했고, 기존 편집위원 중에서 함께할 마음이 있는 분들이 모였습니다. 광고를 보고 찾아온 신입 편집위원도 하나둘 합류하고 있습니다. 이후 중앙회 이사회의 논의를 거쳐, IVF 대표님, 행정부서 및 학사사역부와 단계별로 논의한 끝에 이번 복간호가 탄생했습니다.

기존 <소리>와의 가장 큰 변화는, 인쇄물이 아닌 웹진 형식의 발행이라는 점입니다. 현재 학사님들께서는 카카오톡이나 블로그 등의 웹사이트를 통해 각 지방회의 소식지를 읽고 계실 텐데요, 앞으로는 <소리>도 온라인 공간을 활용하여 우리의 ‘소리’를 쌓아가고자 합니다. 물론 종이책에서만 느낄 수 있는 유익이 있기에 편집부도 아쉬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적은 비용으로도 제작이 가능한 온라인 방식으로 시작하여 안정적으로 우리들의 이야기를 이어가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