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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우(서울시립대90), 천왕마을손길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IVF에서 하나님 나라 운동을 배웠고, 그 비전을 따라 예수님과 세상 사이의 다리가 되는 삶을 꿈꾸는 중. 서울의 남서쪽 끝마을 천왕동에서 아내와 어느새 아빠보다 더 키가 커진 세 딸과 사고뭉치 강아지 붐바와 14년째 거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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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진행/정리 :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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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마을손길사회적협동조합’ 김성우 이사장과의 만남

"정치는 거창하고 멀리 있는 구호가 아니라, 우리 곁의 이웃과 함께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일상의 실천입니다."

IVF 학사로서, 한 마을의 이웃으로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보냄받은 자'의 삶을 치열하면서도 따뜻하게 살아가고 있는 천왕마을협동조합 김성우 이사장님을 만났다. 그의 이야기를 통해 하나님 나라를 살아낸다는 의미를 함께 고민해보자.

"부끄러움이 시작이었어요" - 그리스도인이라는 편견 앞에 다가서다

"간사 시절, 학생들에게 말하곤 했습니다. ‘네 옆에 있는 사람을 위한 그리스도인이 돼라. 보냄 받은 사람이 돼라’고요. 하지만 정작 저 자신은 그러지 못했어요."

김성우 이사장이 마을 공동체에 깊이 관여하게 된 발단은 ‘부끄러움’이었다. 이사를 했는데, 마을에서 마주친 이웃과 대화해보니 대부분 기독교에 깊은 불신과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변명할 수 없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아프게 다가왔다. 지금껏 ‘교회 다니는 사람들’, ‘IVF 공동체 사람들’하고만 어울리며 이웃과는 담을 쌓고 살아온 모습을 돌아보게 됐다.

처음에는 어떻게 이웃을 섬길 수 있을까 고민하며 마을 청소를 시작했다. ‘이게 뭐 하는 건가’ 싶다가도 기도한 뒤 깨끗해진 거리를 보면 마음에 감동이 있었다. 이후에는 학교 폭력 대책 위원 등 누구도 선뜻 나서지 않는 자리에 조용히 손을 들었다. 희생이라기보다는 그리스도인으로서 '내 시간을 타인에게 조금 내어주는 삶'을 살자는 작은 결심이었다. IVF에서 쌓은 공동체 경험은 자연스럽게 마을 활동의 자양분이 되었다.

점차 참여하는 마을 활동이 늘어났다. 지역 교회 공간을 빌려 재능 나눔 문화센터를 열고, 커피 학교를 운영하게 됐다. 꾸준히 이웃을 위해 시간을 쏟자 마을 사람들로부터 신뢰가 돌아오기 시작했다.

천왕마을 카페&문화센터 개소식

천왕마을 카페&문화센터 개소식

"가만히 있으면 욕망이 세상을 이끈다" - 에델마을 갈등, 선한 목소리를 내다

개인적인 봉사를 넘어 마을의 '더 좋은 목소리'를 내는 일에 투신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에델마을’에 대한 갈등이었다. 오랜 시간 천왕동에 자리했던 아동복지시설 ‘에델마을’이 재개발 이후 다시 마을 한가운데로 돌아오게 되었고, 지역사회는 극심한 갈등에 휩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