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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엽(중앙대90)
언제 학사회장직을 내려놓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는 학사회장 8년차. 늦깎이 결혼으로 10살 아이를 키우는 50대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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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모임의 시작
지난 12월 6일, 직장인 모임 및 대회를 시작한 지 10주년을 맞이하여, 올해 리모델링한 중앙회관 ‘좋은땅’에서 기념회를 가졌습니다. IVF 직장인 모임은 2012년 전국 학사 수련회를 기점으로 출발했습니다. 수련회에 참석했던 학사들이 세미나와 발표 프로그램에 ‘직장인’으로서의 비전과 삶을 나누는 부분이 없어 아쉬움을 토로하면서였죠. 졸업한 대다수의 학사가 삶으로 받아들여야 함에도 실제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이야기하기는 어려운, 직장인으로서의 고민들이 있었습니다. 이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뜻있는 학사들이 함께 모였습니다. 2013년에 1년 정도 기획 모임을 진행하고, 2014년에 파일럿 형태로 최초의 직장인 모임을 시행한 뒤, 2015년부터 직장인 대회와 직장인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삶 나눔을 중심으로
기본 방향은 삶 나눔을 중심으로 하되, 직장생활을 먼저 겪어 본 학사가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현재 상황에서의 어려움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지 가이드를 주고 같이 기도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기독인들이 동일하게 마주하는 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기도하며 서로의 지혜를 모으면, 해결의 실마리나 방향, 도움받을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모임을 진행하면서 용기를 얻어 사회생활을 세워 나가는 학사들의 모습을 보기도 했습니다. 믿는 사람들이 함께할 때 임하시는 하나님과 성령님의 임재로 인해 우리가 화평을 얻었다고 볼 수도 있고, 한편으로는 집단 지성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갔기에 실제적인 모임이었다고 자평할 수도 있겠습니다.
신학적 바탕에 대한 고민
동시에, 저에게는 두 가지 고민이 있었습니다. 한 가지는 우리가 나누는 이야기의 대부분이 이 자리에서만 들을 수 있는 특별한 내용이라기보다, 일반 경제 서적이나 자기계발서만 읽어도 알 수 있는 내용이라는 점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직장인 모임과 대회에서 준비하는 내용에 대한 ‘신학과 신앙의 바탕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학문적으로 정리된 수준의 대답을 할 수 없다는 고민이었습니다.
처음 모임을 기획하던 때, 한 간사님으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우리가 준비하는 내용에 신학적 바탕이 없으니 교육 과정보다는 운동으로 진행하면 좋겠다”라고요. 2016년 태국 EAGC에서 직장인 관련 세미나를 진행할 때도, 다른 나라 참가자로부터 “이 세미나에 관한 구체적인 하나님의 메시지가 무엇이냐”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고민을 해소하지 못한 채 진행되던 직장인 모임은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며 많이 움츠러들고 축소되었지만, 올해 중앙회관 ‘좋은땅’이 새롭게 오픈하는 시기에 맞추어 10주년 기념회를 가졌습니다.
청년부 사경회에서 얻은 깨달음
처음 직장인 모임을 시작할 무렵의 저는 아직 미혼이었는데, 그동안 결혼을 했고 한 아이의 아빠가 되면서 늦게나마 삶의 여러 여정을 한 걸음씩 걸어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결혼 후 정착한 교회에서 청년부 부장이라는 직함으로 봉사하는 기회도 생겼습니다. 다시 청년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기면서 그들을 가까이에서 만나고 삶을 바라보니, 얻게 되는 새로운 깨달음이 대단히 많습니다. (혹시 다음에 글을 나눌 기회가 된다면 그 이야기를 해 보고 싶네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청년부에서의 시간을 통해 앞서 고민하던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가을에 이틀간 청년부 사경회를 진행했는데, 그때 백석대 신약신학의 채영삼 교수님을 강사로 모시고 베드로전서 말씀을 들었습니다. 사경회 둘째 날, 청년부 예배 전에 교수님과 청년부 임원이 모여 다과를 나누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한 청년이 물었습니다. “교수님, 그런데 교수님이 진행하시는 유튜브 신학 강좌 이름은 왜 ‘코이노니아 바이블 스튜디오’인가요?” 이어진 설교와 합하여 재구성한 교수님의 답변은 다음과 같습니다. “교회를 뜻하는 말에 무엇이 있지요? ‘에클레시아(편집자 주: Ecclesia, 민회, 교회)’와 ‘코이노니아(편집자 주: Koinonia, 친교, 교제)’입니다. 에클레시아에서 시작해서 코이노니아로. 그리고 코스모스 안의 코이노니아. 그게 바로 공동 서신의 주제랍니다.”